새누리당이 새로운 변증법을 들고 나왔다.

지난 8일 '광화문대첩'의 유세사진 조작에 대해서다.

새누리당은 사진을 조작한 누리꾼 대신 조작된 사진을 원본과 비교·유포한 누리꾼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고발 이유가 지금껏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터라 초유의 변증법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 조작 사진은 새누리당의 유세와 연이은 민주통합당의 유세를 의식해 조작한 것이다.

즉 새누리당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포토샵을 이용, 유세인파를 몇 배로 불려 과장시켰다.

최초 조작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시각은 새누리당의 유세가 끝나고 1시간 여 후인 오후 5시 께.

조작 사진에는 새누리당 유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제목과 "대박"이라는 짧은 글귀가 삽입됐었다. 

이후 이 조작사진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확산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이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한  누리꾼이 알아내고 '뉴스1'의 원본사진과 비교한 사진을 올려 본격적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광화문 유세사진 조작 사건에 종 네거티브 방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은 최초유포자를 포착했다고 발표하고 수사를 의뢰하지 않아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새누리당의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 역시 의혹을 샀다.

의혹은 곧 밝혀졌다.

결정적으로 '뉴스1'의 원본사진을 조작한 첫 유포자가 새누리당 지지자로 드러났던 것.

이로써 새누리당의 희한한 궤변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원본 사진 조작자에 대해 "순수한 의도를 가진 누리꾼"으로, "조작사진과 원본사진을 비교 확산시킨 누리꾼을 악의 배후자"로 규정하고 이런 사실을 발표했다.

그리고는 확산시킨 누리꾼을 "신종 네거티브"라며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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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에 있다.

이에 따르면 애초 사진을 조작한 최초유포자가 저작권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 맞다.

초등학생이 실내화 가방으로 대통령 선거 벽보를 때렸다고 검찰에 송치한 이유도 공직선거법 위반이었다.

12살 짜리 개구장이도 잡아들이는 선관위와 검찰이다.

이들이 선거법을 위반한 원 조작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수상하다.

이를 비교·유포한 누리꾼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는 새누리당은 더 수상하다.